“저, 문신합니다” 기억을 몸에 새기는 사람들 [은유의 ‘먹고사는 일’]
2025.12.13 21:40
“저, 문신합니다” 기억을 몸에 새기는 사람들 [은유의 ‘먹고사는 일’]
타투이스트 황도는 타투를 “마이너로서의 삶을 선택해보는 일”이라고 말한다. 33년 불법의 벽, 터부시하는 시선의 벽을 넘어 자기다움을 잃지 않고 살아온 흔적이 타투로 남았다.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타투 스튜디오 ‘잉크트월’은 타투이스트 황도(황수경)씨의 일터다. 무대처럼 널찍한 바닥에 날렵한 조명이 딸린 검정 베드 여섯 개와 전신 거울이 군데군데 놓여 있다. 공간의 신비로운 무드는 통창이 담아내는, 종일 변하는 하늘로 완성되는데 특히 해 질 녘이 아름다운 ‘노을 맛집’이다. 여기서 어느덧 사계절을 보냈다. 홍대 앞에서 개인 숍을 운영하며 “갈라파고스”처럼 고립돼 지내던 그가 이곳 동료의 작업실로 옮긴 게 1년 전, 그즈음 타투유니온 사무장도 맡았다. 타투이스트 경력 10년 만에 스스로 만든 큰 변화였다.
“직업 뭐냐고 물어봐서 타투한다고 하면 다 놀라요. 머리도 볶은 게 최대한 강하게 문신하는 사람처럼 보이려고요(웃음).”